글(+썰)

[카이토+네페르피트] 가 나오는 무언가

시라데유 2020. 3. 16. 19:11

카이토가 의식이 남아있고 현실을 환상처럼 인식하며
곤이 각성하지 못한 세계의 단편

카이토는 이래뵈도 헌터다. 실력도 꽤 있다, 고 생각한다. 의뢰 받아 조사하러온 숲에 불길한 넨이 넘실거렸다. 카이토는 눈살을 구기며 홀로 감당 가능한 수준인가 가늠해보았다. 확률은 반반정도인가. 같이 온 동료들에게 지원을 요청할까 했다가 우선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다. 이정도로 눈에 띈다면 다들 말하지 않아도 알아챌테니.

넨은 마치 찢어진 천처럼 독특한 형태로 마구 발산했다. 언뜻 고양이 같은 소리가 들렸다. 어디선가 들어 본 듯한



카이토는 이래뵈도 헌터다. 그는 이유모르게 간질거리는 목을 주물렀다. 의뢰 받아 조사하러 온 숲에 불길한 넨이 넘실거렸다. 동료들에게 지원을 요청할까. 자리에서 일어선다. 야옹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디서 들었더라, 검은 그림자가 빠르게 다가온다.



카이토는 고양이 우는 소리를 들었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어디서 들었지.



네페르피트는 새로운 장난감이 마음에 들었다. 망가지면 고쳐서 다시 사용한다. 몇번이고 가지고 놀 수 있다. 가만히 있다 뭔가가 다가올때만 반응하는 인형은 네페르피트가 야옹하고 울면 스스로 달려들었다. 네페르피트는 신나게 놀다가 그만 팔이 부러졌다. 역시 재밌다! 오래오래 가지고 놀아야지.



카이토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녀석이다. 곤과 키르아는 괜찮나. 잘 도망쳤나. 카이토는 전투태세를 갖추며 목을 주물렀다. 다른 생각을 하며 상대할 만큼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우선 눈앞의 적에게 집중하자.

룰렛이 돌아간다. 이번엔 총인가.

승부는 한참을 끌어 결국 카이토의 힘이 다했다. 카이토는 움직이지 않는 몸을 두고 다음을 기약했다. 다음?



카이토는 목을 주물렀다. 고양이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동료는, 있을리없지. 곤도 없을거다. 그녀석은 이번에는 새로운 방법으로 카이토를 괴롭히려는 모양이다. 있을리 없는 곤이 자신을 본다. 일단, 쓰러뜨리고. 그 녀석을 해치우자. 그러고나면, 그러고나면 어쩌면 좋지. 카이토는 잠시 고민했다. 그때는, 쉬어야겠지.

곤의 모습의 무언가를 해치우자 그녀석이 달려들었다. 무기를 겨누기도 전에 카이토는 냥냥거리는 그녀석에게 덥썩 안기고 말았다. 이해못할 상황에 카이토는 굳어버리고 말았다. 어째서 기뻐하지?

카이토는 이래뵈도 헌터다. 실력도 꽤 있다고 생각한다. 실력있는 헌터란, 머리도 꽤 돌아간다고 봐야한다. 그의 뇌는 이미 망가졌겠지만 그는 아직 생각할 줄 안다. 카이토는 깨닫는다.

곤이었구나.

손에서 무기를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