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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검난무/글60

도검 드림 단문 호쵸 "인처가 뭔데. 어려운 말은 쓰지마 바-보야" "바보아니거든! 인처는 말야 과자도 주고 상냥하고 그런 사람!" "만물상 아저씨처럼?" "틀려! 여자에다가, 어 결혼도 했어," "엄마처럼?" "응!" "역시 바보잖아. 호쵸는 바보-! 우리엄마는 맨날 화내고 안 상냥해. 뭐가 좋은건데" "어어..." 호쵸는 그런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튼 좋은거야!" "자기가 왜 좋아하는지도 모른데요~" "이씨...그럼 너는 이치니가 왜 좋은데" "다정하고...착하고...머리도 쓰다듬어주니까?" "그정도는 나도할 수 있는데! 너도 바보야!" "흥! 못하거든! 호쵸 나보다 키 작삲아." "아냐!" 호쵸는 까치발을 들어 손을 올렸다. 있는 힘껏 문질러 대는 통에 아이는 중심을 잃고 뒤로 휘청거렸다. 눈을 질끈 .. 2022. 6. 2.
병약사니와랑 소우자 원글 타래: https://twitter.com/sirateu_game/status/1373959980328493057?s=19 병세가 악화되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특별한 일도 아니다. 원인불명의 지병은 날이 갈수록 점차 강해져갔다. 사니와는 힘차게 이불을 박차고 일어섰다. 곧바로 잔기침이 이어진다. 그래도 한손을 높게 치켜들고 꿋꿋하게 선언한다. "오늘부터 나는 기운넘치고 발랄해질 예정이야!" 사니와는 말을 마친 뒤 씩 웃으며 오늘의 근시인 소우자 사몬지를 보았다. 그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래서요?" "조금 무리할지도 모르니까, 귀찮더라도 신경써줄래...?" 아까의 기세는 어디갔는지 평소의 약간 어색한 낯으로 돌아온 사니와를 보며 소우자 사몬지는 고개를 픽 돌렸다. 새삼스러운 말이다. 현현이래, .. 2021. 3. 22.
죽을만큼 사랑해 원글 https://twitter.com/uNIQg61g6vYpubp/status/1373858431413542917?s=19 "죽을 만큼 사랑해, 라는 건 어떤 느낌이야?" "그런 적이 없어서 잘 몰라." "그럼, 지금부터 그렇게 사랑해 보지 않을래?" 그는 헛웃음을 들이켰다. "그게 지금부터 하겠다고 하면 할 수 있는 일이야?"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그의 칼을 보았다. 칼은 대답한다. "해보면 될 지도 모르잖아" 칼의 장단에 맞춰주기로 한 건 변덕이었지만, 스스로도 그런 사랑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다리를 고쳐 앉고 인간과 칼은 얼굴을 마주했다. 그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올렸다. "우선은 '죽을 만큼 사랑한다'가 무엇인지 정의해보자." "모르니까 해보자는 건데?" "이 '죽을 만큼' 이라는 건 실.. 2021. 3. 22.
루프물 보고싶다 도플갱어를 마주치면 곧 죽는다던데 츠쿠모가미에게도 해당되는 일일까? 원래라면 불가능했을 일이지만, 이 시대에는 또 다른 자신을 마주치는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같은 과거, 같은 이름, 같은 얼굴. 그럼에도 신기하게 자신이 아는 남사는 알아볼 수 있었다. 주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잔뜩 널브러진 슬리퍼들 사이에도, 신어보면 자신의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는 것과 같다고 한다. 함께한 시간이 그를 알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자신이 있었다. 당신들과의 모든 추억들은 저편에 남아 이제는 누구도 기억하지 못한다. 누구도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아니, 사실은. 이제는 영영 모르는 사이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애써 잊으려해본다. 더 이상 내 주인이 아닌 사니와에게 말을 걸고, 더 이상 동료가 아닌 남사들에게 경계를 받으며.. 2021. 3. 10.
이런 일상물 보고싶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어린 시절에 잠시 할아버지긴 맡아주신 적은 있지만, 커서는 거의 만나지 못했다. 내가 되먹지 못한 손녀였다기 보다, 할아버지가 하는 일이 제법 위험한 일이라 보안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은퇴하신 뒤에는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만나기 힘들었고. 그럼에도 할아버지는 내게 유품을 남겼다. 검 한자루였다. 어릴때 내가 제법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날밤은 오랜만에 어린시절의 꿈을 꾸었다. 할아버지와, 수십명의 사람들이 있는 건물. 나보다는 크지만 어린 아이들도 많았다. 이름이 토시로인 애들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얼마뒤 정부의 사람이 와서, 내게 할아버지의 일을 이어서 할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나는 갑자기 그 아이들이 그리워졌다. 그래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도착한 할아버지의 직.. 2021. 3. 8.
가검남사 히자마루 최애 넨도가 가지고 싶어. 오늘도 그렇게 염불을 외웠지만 역시 무소식이다. 하다못해 스케일이나, 누스토같은 거라도 좋으니까...물론, 그것도 무소식이다. 그래서 대신, 최애의 1:1 스케일 피규어를 사기로 했다. ...본체의 이야기야? 하지만 이쪽도 쉽지 않다. 도검류는 통관에서 걸리기 쉽상인 것 같다. 받아주지 않는 배대지도 많단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원하는 매물이 없다. 절망했다. 결국 국내 샵을 뒤적거리다가 대신 히자마루의 가검을 주문했다. 히자마루도 좋아하고, 드림주의 초기도가 히자마루라는 설정이라 약간의 과몰입도 첨가되었다. 다행히도 국내업체라 문제없이 곧 받아볼 수 있었다. 너무 좋아!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겐지형제의 본체는 약간 각진 형태인데 이 가검은 그냥 둥글게 라운딩 처리 되어 있.. 2021.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