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자는 이제껏 많은 혼마루와 사니와를 거쳐왔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혼마루든 간에 사니와의 영향을 받고는 했는데 이 혼마루의 경우는 그게 꽤 심한편이다.
간단히 이 혼마루에 대해 설명하자면 일단 사니와가 과거인으로 대략 21세기즈음의 사람이다. 갑자기 현세에 떨어진 신원불명의 과거인에게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괜찮은 수준의 영력이 있었다. 시간정부는 과거인에게 사니와 제의를 했고 받아들여졌다.
과거인은 사니와 필수 교육을 훌륭히 이수했지만, 뭐라고할까, 세대차이가 너무 심해서 추가교육이 필요했다. 이게 너무 기초적인 수준까지 들어가다보니, 음. 사니와는 자기가 과거에서 왔다는데에 자격지심이 생긴거 같았다.
"이렇게 어린애수준까지 교육하는 건 무슨뜻이지..200년전에도 문명은 있었어! 누굴 야만인 취급하는거야!"
처음 일년은 이런 반응이었고
"그래...어차피 난 야만인이란거지..."
2년째는 이런 반응이었고
"너도 내가 야만인이라고 무시하는건가?"
종래에는 이런 수준이 되었다. 담당자는 이런 사람을 어디서 본거 같다고 생각했다.
어디서 봤더라 하는 상념은 금세 해결되었다. 과거인 사니와가 정식으로 취임하여 고른 초기도가 하필이면 운명적이게도 야만바기리 쿠니히로 였던것이다.
"야만바기리 쿠니히로다. 뭐야 그눈은, 내가 사본인게 신경쓰이는건가"
"뭐지 아무말도 안했는데 초기도조차 내가 야만인이라고 무시하는건가"
"주인이 자길 야만인이라고 칭하는건 내가 사본이라서인가..."
"초기도가 이런 성격인건 내가 어린애보다도 기초상식도 없는 야만인이라선가..."
이러다간 무한반복에 빠질 것 같은 담당자가 황급히 "단도! 단도를 해보죠!" 하고 끼어들었다. 야만인이라서...사본이라서...돌림노래를 부르던 사니와와 야만바기리가 담당자를 따라 단도실에 들어섰다. 담당자는 둘 사이에서 분위기를 환기시켜줄 도검을 바랬지만 결과는 후도 유키미츠였다.
담당자는 허허로이 웃으며 남은 설명을 콘노스케에게 떠맡겼다. 나중에 만난 콘노스케는 "어차피 귀찮은 일은 인간도 아닌 식신따위에게 떠넘기면 된다는거지요. 예예, 압니다. 어차피 저는 양산형 식신이니까" 이런 말을 하는 성격이 되어있었기에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번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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