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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검난무/글

야만바기리, 너는 사본이 아니다

by 시라데유 2020. 3. 19.

1.

"이것도 내가 사본이라서냐...!"

또 시작이군. 사니와는 머릿속으로 구구단을 세다가 문득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아니 야만바기리. 너는 사본이 아니다"
"뭣..?"
"따지고보면 여기 있는 도검남사들 모두 본령의 사본이잖아. 하지만 야만바기리는 본령도 사본....그러니 사본의 사본이다"
"뭐...라고...내가 사본이 아니라 사본의 사본...?"

사니와는 선고를 내렸다.

"그래, 사본의 사본"

충격받은 야만바기리가 방에 사흘이나 틀어박혔다. 사니와는 초기도와 호리카와에게 등짝을 얻어맞았다.


-
2.

사본의 사본 사건 이후 사니와는 모든 걸 야만바기리가 사본의 사본인 탓을 하기로 한 것 같았다.

"금도장을 하나도 못만드다니 이것도 다 야만바기리가 샤방샤방한 탓이야!"
"샤방샤방...?"
"사본사본은 발음이 힘드니까"
"그렇군..."

그것도 다 내가 샤방샤방인 탓이다...지나가던 호리카와가 또 형제에게 이상한 말을 했냐며 사니와의 등짝을 치고갔다.


-
3.

사실 오늘의 연련 상대는 극단 칸스토 부대였고 이쪽은 일반 협타 부대였으니까 당연한 결과겠지만 사니와는 오늘도 패배의 이유를 야만바기리에게 돌리기로 했다. 재밌잖아.

"오늘의 패배는..."
"그렇군...내가 샤방샤방인 탓이다..."

전력차가 너무나서 상심했을까 위로하러 오던 상대 사니와가 굳었다. 야만바기리는 처연하게 천을 한손으로 잡고 내렸다.

"오늘도 내가 샤방샤방이라..."

금발의 푸른눈이라는 어디의 왕자님같은 외향으로 말하니 누가 들어도 답없는 나르시스트였다. 침묵하던 호리카와가 사니와의 등짝을 내리쳤다.